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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ject 하이파이 설치 이야기, 데이비스 어쿠스틱 마티스 HD 스피커와 쿼드 Va-One 진공관 인티앰프, 그리고 티악 TN-300 턴테이블이 분당 금곡동에 나래를 펴다...
writer 이형규 (ip:)
  • date 2018-09-14 16:1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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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ACNS 남극곰입니다.


오늘도 많이 덥습니다...


하지만 기나긴 터널의 끝에 보이는 빛이 더 눈부신 것처럼 열심히 분투하시는 분들에게 시원하고 풍성한 가을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저, 자신에게도 다짐하는 바...조금만 참고 견딥시다.


중증 환자로 처음 겪는 여름...그것도 사상 유례없는 폭염으로 정말 힘들었습니다만, 저를 믿어주시고 성원해 준


분들을 위해서라도 이 악물고 버텼습니다.


올여름 저를 지배했던 노래입니다...



숨막히는 고통도 뼈를 깎는 아픔도


최후의 순간까지 버티고 버텨라.


우리가 물러나면 모두가 쓰러져


최후의 5분에 승리는 달렸다.


적군이 두 손 들고 항복할 때까지


최후의 5분이다 끝까지 싸워라



군대 시절, 한참 구르며 불렀던 이 비장미 만빵의 군가가 제대한 지, 20여년이 지난 후에 이렇게 마음에 와닿을 줄


몰랐습니다.


몸을 간신히 가누며 혼자 입원하는 짐을 챙기는데 떠오른 노래...그것도 말입니다, 정말 어이없게도 경멸해


마지않는 군대 문화의 대표적인 산물인 군가가  떠오르며 눈물이 핑 돌았습니다.


더이상 말하면 신파 반공물, 배달의 기수가 될 듯하여 그만 하고...아무튼 다들 홧탱합시다...ㅋ



오늘은 오랜만에 여러분께 하이파이 설치 이야기를 소개할까 합니다.



한참 맹위를 떨치기 시작한 폭염이 매일 신기록을 갱신해가던 지난 7월, 저희 ACNS에 조용한 목소리의 고객님이


전화를 주셨습니다.



☎: 헬렐레벨렐레~


남극곰: 감사합니다, ACNS입니다.


☎: 혹시 청음하면서 상담이 가능할까요?


남극곰: 물론입니다, 어디서 언제쯤 오시며 혹시 염두에 두고 계신 제품이 있으신지...


☎: 정한 것은 아직 없고 근처에 있으니 1시간안에 도착할 겁니다.


남극곰: 알겠습니다, 이따가 뵙겠습니다.



1시간이 채 지나지 않아 중년의 신사분이 저희 매장을 찾아 주셨습니다.



정말 외모와 목소리가 이처럼 매치되기도 어렵겠다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외모 역시 목소리처럼 단정하고


점잖으신 분이었지요.



간단한 인사를 나누고 본격적인 상담이 시작되어 고객님이 말씀하시길 '그동안 오랜 시간 음악을 멀리하며 살았는


데 낚시 용품을 보관하기도 하는 서재에서 문득 음악 감상에 대한 생각이 들자 그것이 강렬한 욕구로 발전하였


다'...참 공감이 가는 말씀이었습니다... 한동안 잊고 살았다가 불현듯 머리에 떠오른 것이 시간이 지나도 사라지기는커녕 점점 더 강렬해지며 열망으로 전환되는 것 말입니다.



저희를 찾아주시기전에 고객님도 나름대로 공부와 정보 수집을 하셨고 그 결과물로 Quad(쿼드) Va-One 진공관


인티앰프를 눈여겨 보고 계셨는데 그 이상은 어려움을 느끼셔서 이렇게 상담을 요청하게 된 것이죠.



원래는 스피커의 경우 북쉘프 스피커를 염두에 두셨는데 전시된 몇가지 제품을 청음해 본 결과, 그다지 맘에 쏙


드는 것이 없어 보이는 눈치를 챈 제가 생각을 바꿔 제안을 했습니다.



'선생님, 북쉘프가 아닌 톨보이지만 이것 한 번 들어 보시죠.'



제가 추천해 드린 제품은 Davis Acoustics(데이비스 어쿠스틱) Matis HD(마티스 HD) 톨보이 스피커였습니다.



톨보이 타입이란 것에 다소 의아함과 거부감을 보이는 고객님께 일단은 들어보시길 권유하며 음악을 몇 곡 들려


드렸습니다.



고객님은 저의 예상대로 풍성해지고 깊어진 소릿결과 볼륨감에 흡족해 하시더군요.



'이 제품은 분명히 톨보이 타입이지만 보시다시피 슬림하여 자리를 적게 차지하며 초저역대가 나오는 포트(덕트)


가 전면에 있어 넓지 않은 니어필드에서 비교적 덜 손실되는 저역대와 스케일을 보여 줍니다.'



고객님의 고민은 더 깊어졌으며 저는 분위기를 환기시키기 위해 소스 이야기로 살짝 틀었습니다.



고객님의 원래 생각은 블루투스로 간편하게 음악을 듣는 것이었지만 저희 매장에서 LP를 보시고 직접 그것의


소리를 들으신 후, 욕구가 좀더 확장되었습니다.



조합에 들어갈, 적당한 제품을 선정한 것이 TEAC(티악)의 TN-300 턴테이블이었죠.



고객님은 오늘 결정하기는 조금 어려움이 있다는 입장을 밝히셨고 저희도 그것에 동의하며 그날의 상담은


그것으로 일단락이 되었습니다.



그 일이 있고 열흘 정도 지난 후에 고객님께 다시 전화가 왔습니다.



☎: 또 헬렐레벨렐레~


남극곰: 안녕하십니까?


☎: 안녕하세요, 오늘 한 번 더 들어보고 결정했으면 하는데 괜찮을까요?


남극곰: 그럼요, 잠시 후에 뵙겠습니다.



오래지 않아 도착하신 고객님께 그 날의 조합으로 다시 음악을 들려 드렸습니다.



묵묵히 몇 곡을 들으신 후에 고객님은 마지막으로 묻겠다며 청취할 공간에 비해 너무 과해 오버센스되지 않겠냐는


염려를 하셨습니다.



공간에 대한 사전 정보를 들은 상태이며 제품의 특성을 파악하고 있는 저는 이미 확신이 서서 그럴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말씀 드렸고 고객님도 더 이상 주저하지 않고 바로 결정하셨습니다.



결제까지 일사천리로 끝내신 고객님은 잠정적인 설치 일자와 잘 부탁한다는 당부의 말씀을 남기고 귀가하셨습니


다.



설치 당일에 준비한 제품들을 싣고 고객님이 계시는 분당 금곡동으로 향했습니다.



고객님은 저희 일정에 맞추는 배려를 하시느라 직장에서 조퇴까지 하셨고 도착한 저희는 인사를 드리고 바로


설치에 착수했습니다.



먼저 선정되어 설치한 제품에 대한 간략한 설명을 드리고 넘어 가겠습니다.




저희 ACNS가 야심차게 기획하여 독점으로 공급하는 Made in France, Davis Acoustics Matisse HD(데이비스


어쿠스틱 마티스 HD)는 현재 판매 가격(120만원)이 무색해지는 음악성과 표현력을 보여주는 최강의 가격대비


성능의 톨보이 스피커입니다.



프랑스 본국 생산이며, 法國의 스피커답게 밝고 화사한 성향을 보이지만 그것이 다가 아닌, 깊고 풍성한 볼륨감과


클래식에서 하드롹까지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포용하는 음악적 표현 능력은 이 금액대에서는 찾기 어려운, 아니


찾을 수 없는 내공입니다.



앞서 설명했듯이 슬림한 몸체와 전면에 위치한 포트로 넓지 않은 니어필드와 스피커가 전면으로 나오는 것을


극도로 경계하는 마나님 환경에서 진가를 발휘하는 그특한 녀석이기도 하지요.



쏟아지는 풍성한 정보량이 선명한 해상도와 풍만한 볼륨감을 동시에 가능케 하지요.





쿼드 Va-One은 저희가 고객님께 탁월한 선택이라 찬사를 보낼만큼 고객님의 개인적인 니즈는 물론이고


100만원대 초반의 진공관 앰프라는 흔치 않은 시장을 개척한데다 거기에 USB, Coaxial, Optical 입력이 가능한


DAC에 Apt-X를 지원하는 블루투스까지, 여지껏 없었던 새로운 유형의 '물건'입니다.



게다가 이 녀석은 많은 것을 품고 있는 작은 몸체에 어울리지 않게 출중한 스피커 드라이빙 능력을 갖추고 있고


가장 중요한 음질, 아날로그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따스한 소리와 무드를 자아낼 줄 안답니다.





TEAC TN300 턴테이블


티악 TN300 턴테이블은 아날로그를 시작하고 싶은데 복잡하고 어려운 세팅과 비싼 가격때문에 주저하고 있는


오디오 파일들의 근심을 한 큐에 날려 버릴 수 있는 엔트리 제품으로 그냥 조립만 하고 침압과 안티스케이팅


레벨(2g)만 맞추면 모든 것이 끝납니다.



그리고 포노 EQ(앰프)까지 내장되고 카트리지도 번들로 구성되어 있으며 LP의 아날로그 신호를 USB를 통해


디지털 음원으로 전환하여 PC나 노트북에 저장할 수 있는 부가 기능도 있지요.




간단한 구성이라 설치 역시 금방 끝났고 LP와 블루투스를 오가며 음악을 들으면서 테스트와 사용 방법을 알려


드렸습니다.



고객님은 본인의 오디오라서 그런지 더욱 애착이 가며 소리도 생각보다 좋다며 매우 흡족해 하셨습니다.



저희가 이 일을 업으로 하며 많은 사람들을 만나지만 고객님처럼 솔직하게 모든 것을 열어 놓으시고 저희를 믿고


일임하시는 경우는 그리 많지 않습니다.



그런 감사한 마음에 저희는 좀더 좋은 조합의 구성과 하나라도 더 챙겨드리려는 보답을 하게 됩니다... 이번 설치


서비스 역시 가격에 대한 흥정은 커녕 처음부터 끝까지 믿고 일임하신 고객님에 대한 사은 퍼포먼스였다는 것을


밝혀 둡니다.



고객님, 이 설치기를 빌어 저희를 믿고 맡겨주신 것에 대해 다시 한 번 감사드리며 모쪼록 장만하신 제품들로


즐거운 음악 감상과 Audio Life, 영위하시기 기원합니다.



그럼 바빠서 이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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